#이것은 내가 건의를 포기함으로써, 결국 완성되지 못한 건의글이다. 고3 담임 선생님께선 내가 학교 운영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학교에 무언가를 건의하려하면 그것을 항상 못마땅하게 생각하셨기 때문에 ㅡ 또한 그분은 나를 무척이나 싫어하셨기 때문에(내게 퇴학 소리를 하실만큼) ㅡ 입시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애써 건의글을 완성해서 담임 선생님께 드려봤자 내 이미지만 더 나빠지지 사실상 교칙이 수정되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ㅡ 그렇지만 미완성된 글은 먼 훗날 참고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이렇게라도 백업해둔다...
[물론 나의 주장에 반박의 여지가 전혀 없겠냐만은, 그래도 학교 측에서 진지하게 숙고해보았으면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어떠한 권력도 직책도 없는 상황에서, 발언권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ㅡ 반장/부반장이 되고 싶었지만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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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학생생활규정을 추가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수업 중 교사의 정당한 교육을 반복적으로 거부하여 수업을 방해하는 경우 벌점 5점을 부과한다'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내가 겪은 경험 / 교육의 근본 목적)
+교육의 근본 목적
(이 교칙이 잘못된 이유가 무엇인지, 교육의 근본 목적에 근거해서 글 쓰기.)
https://unfurl.tistory.com/m/392
https://unfurl.tistory.com/m/249
https://unfurl.tistory.com/m/348
이외 담임쌤한테 보낸 카톡들 참고할 것.
중 3 무렵, 기본적으로 쓸모없는 수업과 수행평가 대부분을 거부했으며, 책을 읽었다. 뺏기면... 그저 멍청하게 책상만 바라보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 책을 읽지 못함으로 인해, 가만히 멍만 때려야만 하는 게 너무 괴로웠다. 학교 공부는 재미가 없었다. 의미 없어 보였다. 중학교 땐 수업을 열심히 안 듣는 게 문제(내게 불필요한 형식적 수업에서 도망쳐 책을 읽었다.)라고, 고등학교 땐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게(시험과 무관한 깨달음을 얻고자 질문하거나 연설하는 게) 문제라고 한다. 그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그저 이기적인 보람 혹은 의무 때문이 아니었을까? 진심으로 학문에 임하면, 형식적인 수업에 방해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답답한 수업을 거부하면 안 된다고 한다.
학생들은 학교 수업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때로는 그 교육을 거부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도입하려는 교칙은 이러한 행위를 '수업 방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악용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교사 기준에 정당한 수업이 누군가에게는 정당하지 않은 수업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규정의 존재는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이의 제기를 위축시킬 것이고, 학생들의 비판적인 학습 방식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학생이 수업 내용을 수용할지 말지는 교사와 학생 간의 토론과 합의로 이루어지는 것이어야지, 일방적인 강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선생님께 예의없이 굴며 주변에 지나치게 큰 피해를 주는 학생을 제지할 방법이 아예 없는걸까요? 아닙니다. 교칙에는 이미 ~(언행불손처벌, 타인학습방해처벌)라는 법이 있습니다.
저는 도입하려는 교칙 내용을 (교사의 누차의 지도에도 수업 시간 중 잠을 자거나 폰을 쓰면 처벌한다.)로 바꿀 것을 건의합니다. 수업에 대한 거부권의 행사는 수업시간에 잠을 자고 폰을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이를 토론하는 바람직한 교육 문화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 3 학생으로서 졸업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저는 앞으로의 후배들이, 수업에 대해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