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문학/시(詩) 2022. 5. 17. 21:54

늦저녁 모닥불을 지피고

우리는 그 주위를 둘러 앉습니다.

타닥타닥 일렁이는 불꽃을 빠안히 바라봅니다.

 

- 아니, 너는 한 것도 없으면서, 자기 혼자 자빠지고 난리야?

- 하하하!

 

우리는 함께 잡은 토끼 고기를, 나뭇가지에 끼워 꾸워냅니다.

그것을 너와함께, 사이좋게 나누어 먹습니다.

 

토토는 신이 난 듯, 이리저리 막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이 개^&... 나도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를 부릅니다.

우리 가족은 다함께 무대를 만들고

동시에 관중이 되어 눈물을 흘립니다.

 

아아, 그 시절

허름한 막집에서

우리는 힘들어도

외롭지는 않았는데!

 

[언제부터인지,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더니

정작 사람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늘 수행평가(900자 이상의 연설문 쓰기) 때 쓴 글을 약간 다듬어서 백업함.

수행평가에서 요구하는 평가 기준에는 맞지 않을지라도,

필자는 아주 짧은 연설도, 훌륭한 연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함.

그래서 일부러, 내용을 짧게 했음. 최대한 압축하기 위해 노력했음.}

Posted by 문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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