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군가 동물을(특히 포유류를) 학대하면 그것이 나쁘다고 질책한다.
이는 동물이 그 자체로 존엄해서라기보단(2022 06 16 혹은 동물에게 쾌고감수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단), 인간 대부분의 눈에 동물은 제법 귀엽고 소중한 존재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다른 동물들 또한 웃고, 울고, 사랑하며, 고통스러워한다. 그래서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동물이 존엄하지 않다면, 반대로 인간은 존엄한 존재일까? 전통적인 보통의 철학자들은 인간이 이성과 그로 인한 도덕심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여타 동물들과 달리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렇게나 존엄한 인간이 실은 불결한 원숭이와 같은 뿌리(조상)에서 비롯되었다는 진화론의 발견은, 그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인간 존엄성의 핵심적 근거인 도덕심이, 식욕 그리고 성욕과 마찬가지로 종족 보존을 위한 수많은 수단(2022 08 04 진화의 산물)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었다니! 우리는 그렇게 이기적인 사랑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물론 소수의 독특한 사람들은 동물을 혐오하고, 그래서 동물 학대를 옹호할지도 모른다. 개인의 세상(개체의 독자적인 관점만이 의미 부여의 유일한 근거인 세상), 그렇다면 그들은 그저 자기 나름대로 좋아하는 일(동물 학대)을 하며 살아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동물을 사랑하는 우리 사회의 규범에 복종해야 한다. 소수자는 다수자를 이길 힘이 없다. 누구든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자기 고집만 부리다가는, 분명 엄청난 시련(2022 05 16 동물 학대로 얻을 쾌락보다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늘 자신의 입장에 어긋나는 사악한 존재를 사무치게 미워했고, 철저히 제거해왔다. 우리에게 있어서, 그러한 소수자들은 본디 사람이 아니라 악마였을 뿐이다.]

[2022 06 22 같은 것을 보고도, 해석은 다를 수 있다. 절대적인 의미를 가진 존재는 어디에도 없고, 따라서 생명이 그 자체로 신성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동물을 학대하기를 좋아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사회 구성원 대다수를 차지하게 된다면, 동물을 보호해야한다는 기존의 규범 역시 그들의 요구에 따라 교체될 것이다.]

Posted by 문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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