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두꺼운 책 한 권을 읽은 일이 있었는데, 그 덕인지 일찌감치 맞춤법을 익힐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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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옛 조잡한 글들은, 새 글을 쓸 때 개념으로서 재활용된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몇 년 전에 비해 나의 글들은, 근거도 탄탄해졌고 비문도 줄어들었다.
이 민망한 블로그를 만든 일은, 아마도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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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땐, 양치를 할 땐, 운동을 할 땐 마스크를 벗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밖에서 외식을 한 적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적도 없다. 집에 오자마자 손도 잘 씻었다.
몇 년 동안 조심한다고 조심했건만
결국 코로나19에 걸렸다.
머리가 아프고, 기침이 나오고, 목이 아프고, 몸에 힘이 없다.
약을 먹으니 아픈 것은 덜해졌다.
하루 종일 잠만 잤다.

[2022 03 23 확진 판정을 받고 다음 날, 이제는 목만 약간 아프고 아주 말짱하다. 이것이 젊음의 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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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로 가는걸까요?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지나가고 사라질텐데...
영원히 이 자리에 남을 수는 없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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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대한 불신은 사는 것을 건조하게 만든다.
차라리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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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고통 속에서, 나도 언젠가는 죽게 될 테지.
더럽게 썩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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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들, 예쁜 여자들
나 또한 이런 유혹에 잔인해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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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쁨, 슬픔 모두 단순한 우주의 사건에 불과하다는 게 그닥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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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행복했다면, 이렇게 늘 고민하지는 않았겠지.

Posted by 문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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