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배고플 일은 없는 것 같다.
그 다음 순서의 욕망이 나를 지배한다.
외로움이다.
이것이 해결되질 않으니, 궁극적인 꿈을 열망할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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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하는 일이 별 의미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장조차 얻지 못하면 밥벌이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많은 고난이 있을 것이다.
학교를 다니고 있다. 덕분에 불안하다.
주변에선 항상 시험 얘기 뿐인지라, 내가 추구하는 근본이 옳지 않은 것처럼 느껴져 흔들릴 때가 많다.
학교 공부는 부질없어보이니 집중되질 않고, 근본적인 일은 불안하니 적절하게 투자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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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 수행 평가가 있었다.
모둠장을 자원했고, 친구들은 함께하고픈 모둠장을 선택했다.
내게 온 사람은 없었다.
단 한 명도 없었다.
선택받지 못한 것은 명예를 중시하는 내가 인생을 잘 못 살아왔음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선생의 연민 어린 시선에 감사해야할지 분노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사교성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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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였다."
나는 tea였다. 나는 car이었다. 나는 거절 당했다.
같은 소리임에도 뜻이 여러 개인 경우가 많다.
언어는 완벽한 수단이 아니므로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인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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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수단이 충돌하곤 한다.
이 경우 더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며 나머지를 포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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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형광봉을 들고 춤을 춘다.
정말 많은 기술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웃음거리로 전락한다.

나는 글을 쓴다.
정말 많은 정성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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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은 철학으로 도망치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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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은 더욱 외롭다.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줄 사랑이 없다.
내 인생은 고독으로 점철되어 있다.

고독이란 정확히 말해 사랑만이 고픈 것은 아니다.
관심과 인정, 직감적인 훈훈함.
결정적으로 같은 꿈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여전히 나의 발자국은 한 줄로 위태로이 이어져 식어가고 있었다."
언제나 심장이 짓눌리고 있으니 어떤 일에도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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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에서 이기기 위해 아무리 논리적인 말을 준비해두었을지라도, 그것이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라면, 혹은 깎아내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말이라면, 상대방은 어떻게든 반박할 것이다. 말이 되든 안 되든, 반박할 것이다. 감정적 벽을 쌓은 상황에서 상대방의 수긍을 기대해선 안 된다. 설득하기 위해선 먼저 감정적 벽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이뤄내야한다. 결코 공격해선 안 된다.

[아무리 옳은 말일지라도, 설득하기 위해선 비굴해질 필요가 있다. 옳은 말만 하는 것은 오히려 미련한 고집이다. 상대방을 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협력자로서 부드럽게 대해야 한다. 202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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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낱낱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에 새로운 하나의 생각이 더해졌을 때, 그것들이 조합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나는 매우 많은 글을 쓰고 있지만, 외부 유입 덕분에 새로운 발상이 고갈되지 않는다. (생각할 문제가 무한한 것도 무한한 질문의 이유가 된다.)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물론 현실에는 물리적인 제약이 많다. 따라서 예술 작품을 즐겨서라도, 간접 경험이라도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끊임없이 질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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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거짓으로 꾸며질 수 있다.
그 사람의 실제 생각은 행동이나 표정 등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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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많은 기록은 소실되었을 것이다. 유명한 소크라테스, 플라톤처럼 깊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주 많았을 것이다. 다만 잊혀졌을 뿐이다.
[나도 잊혀지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까.. 자기 자신과의 대화만이 허용되는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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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돈이 많아진다고 해서; 고독에 잠겨있는데 행복할 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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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정적인 것이 어두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 우울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생각을 뒤집어본다면 나는 세상에 더 밝은 빛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철저히 긍정적인 사람이다.

내가 그동안 하던 일은 절망하지 않았기에 할 수 있던 비판이었지 결코 한탄이 아니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바꿀 수 있는 게 없다면, 무엇이든 무의미한 비판이므로 오히려 나는 침묵했을 것이다.
침묵하는 사람이 어두운 사람이다. 혹은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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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에 깊이 빠졌을수록, 시각이 넓어질수록, 내 훌륭한 능력은 작은 부분에만 국한되어있구나하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같잖게 아는 사람일수록 본인이 뭐라도 되는 줄 알고 자만한다.
그러나 우리는 협동하지 않으면, 어떠한 작품도 만들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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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조합되어 그저 자신만의 망상을 위해 살아가는 하찮은 인간. 근본적으로 인간의 품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고 의미 없이 놀기만 하는 개와 다를 것이 없다.

Posted by 문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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