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인 관점에서 영혼은 존재할 수 없다. (이 관점이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최선이다.)

모든 것이 물질로 이루어져있다.

 

죽어서 언젠가 나는 환생할 수 있지 않을까?

'나'를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대답은 엇갈린다.

그것을 우주로 생각한다면, 나를 이루던 물질들의 일부가 생명으로 재조합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것을 건서로 생각한다면, 재조합된 건서는 결코 탄생할 수 없다. (벌레로 환생한 내게 건서의 특징은 존재하지 않는다.)

재조합 건서가 아니더라도, 오늘의 건서가 어제의 건서가 되지는 못한다.

단지 기억이 건서답기에, 어제의 건서가 오늘의 건서처럼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든, 신체를 벗어나면 모조리 망각한다.

영혼의 부재; 모든 일이 신체에 의한 망상이다.

영혼이 없을지라도 기억은 영혼의 존재를 꾸며낸다.

건서의 몸을 벗어난 건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은 결국 우주 안에 있다.

죽어도 우주에 있고, 살아도 우주에 있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것과 죽어있는 것의 근본적인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Posted by 문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