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튜브, 나무위키 등으로부터 책에 가까운 지식을 얻곤 한다. 배움을 목적으로 합당한 수단이라면 그것이 어떤 외관을 가졌든간에 합리적이다. 배움의 방식은 정해진 바가 없으므로 그다지 잘못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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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본다고 책의 내용이 모두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없다. 즉 책을 한 권 읽었다는 것은 사람에 따라 0.1~0.9권을 읽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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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소리내어 또박또박 읽더라도, 집중하지 않아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책에서 도움을 받지 못한다. 반면 책을 대충대충 읽더라도, 조금이라도 이해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 전자보다 낫다. 내가 얼마만큼의 보람을 느꼈든 그것은 직접적인 증거가 되기 어렵고, 실제로 얼마나 나아갔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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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시각에만 갇혀있다. 국가는 국가 자체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들이 모여 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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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뜬금없이 내 앞에 와서 똥을 싸거나 물구나무를 서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기분은 나쁠 수 있겠지만, '이런 사람은 결코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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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는 관리자의 것이 아니다. 그곳에 모인 회원들이 주인이다. 그러나 많은 멤버를 선점하고 대표적인 성격을 띠는 커뮤니티는 그 능력과 별개로 많은 유입을 독차지하게되고, 부적절한 규정이 있더라도 이것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애매하게 살아남으며 꾸준한 불편함을 야기한다. 따라서 커뮤니티 민주화는 효율적인 커뮤니티를 많이 만드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의 커뮤니티 시스템들은 대부분 민주주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체계를 꾸리는 게 골치아플테니 그럴만도 하다. 관리자가 정상적이라면 큰 문제도 없고 말이다. 다만 나는 최선의 이상을 꿈꾸는 사람이라서, 언젠가 시간과 돈에 여유가 남는다면 민주주의가 완벽하게 구현된 커뮤니티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가볍게 구상만 하지만, 막상 만들다보면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부작용이 엄청 많을 것 같다. 투자에 비해 어느 정도의 상업성이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
카페 관리자는 회원들의 투표로 선출, 탄핵된다. (한 명이 이메일 여러 개로 계정을 많이 만들어 투표를 조작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본인 인증이 필요하다.)
카페 규정 및 유동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 카페 관리자들끼리의 투표로 결정한다.
카페 관리자들끼리 의견이 너무 자주 충돌하여 정국이 혼란해지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 않을 경우
카페 관리자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권력에 방해되는 회원들을 조금씩 숙청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강퇴에는 공개적으로 이유를 작성하도록 한다. 내용 작성에 불성실할 경우 회원들은 관리자의 탄핵을 소추할 수 있고, 투표로 제재를 철회할 수 있다.
걱정되는 것은 커뮤니티가 친목화된다면, 나름대로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던 기존의 커뮤니티들과 다르게 만성적인 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 뭐, 그렇담 그 커뮤니티는 서서히 무너지고 사람들은 다른 건전한 커뮤니티로 이동할 것이기에 큰 상관은 없으려나. 아니 애초에 커뮤니티가 무너질 일 자체가 생기면 안 되는데.. 커뮤니티가 사라진다면 그곳에 쌓인 소중한 글들도 사라진다. 독재 체제 또한 마찬가지로 커뮤니티가 답이 없다면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면 그만이다. 이런 걸 해결하고자 만든 민주주의 체제인데 그렇게 포기하는 건 옳지 않다.
[2021. 10. 17. 어떤 커뮤니티가 무너지거나 판매되면, 그동안 그곳에 쌓아온 소중한 글들은 모두 사장된다. 이외의 불편함, 부당함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한 민주주의 커뮤니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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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에 집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내게 주는 실질적인 이득이 전혀 없다면 피곤하게 궁리할 필요가 있을까도 싶다. 물론 그런 궁리 자체가 취미일 수도 있겠지만, 그 시간에 더 즐거운 걸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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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무엇이고 무엇이 옳은 지 진지하게 고민하곤 하지만, 확실하게 해두고 싶은 건 우리의 세상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감각에만 갇혀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감각은 행복함과 불쾌함만이 있을 뿐, 결코 무언가가 옳다고 정의내려주지 않는다. 인간의 입장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인간 세상의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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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과정이 좀 까다롭다. 소액주주도 주주총회를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그리고 회사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플 따위가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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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느낌을 받는 일이더라도 그것은 유전적으로 생겨난 경험일 뿐 앞으로의 현실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준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는 못해, 그것이 사실 파국을 향한 것이었을 수 있다. 현실은 계속해서 변하는데, 언제나 직감이 옳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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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은 투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평소 내 정치적인 생각에 대해 주변에 떠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미칠 수 있는 영향이 크다. 근 몇 년간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 또한 우파 유튜버들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결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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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경쟁을 위해 규칙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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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악을 만드려면 많은 곡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좋은 글을 작성하기 위해선 많은 글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좋은 문장의 형식을 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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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중요하다. 직관적이고 간편한 사용 방법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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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해한거라고 소홀히 하지 말고, 아는 것이더라도 반복해서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