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정한 수명

문학/상상 2021. 1. 17. 05:08

 정확히 100년,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신은 인간에게 100년이라는 수명을 주었다. 그리고 공표하였다.

"무지한 삶에 때를 알려주었으니, 감격히 여기어 행동하라."

 그 후 어떤 이는 절망하였고, 어떤 이는 담담하였다.

 절망이 무엇인가 함은, 주어진 운명에 움츠러드는 무력감이다. 이렇게 주어진 거부감은 멀쩡하던 몸을 술에 썩히기도 순진무구한 꿈을 파묻기도 하며 결국 사람을 몰락으로 내모는 흉악한 것이었다. 반면 담담함이란, 그 운명에 구속되지 않을 자격이다. 그러나 이것도 지나친 경우, 마찬가지로 헛된 시간 속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불안감과 안정감, 이 두 다리의 길이가 상이하다면 절뚝거리기 십상이다. 신은 중대한 두 다리의 존재가 흐릿하지 않도록 힘을 주어 뚜렷하게 하였다.

Posted by 문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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