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몽상에 잠기지만, 아무런 노력도 하지 못한다.
신은 교도(敎徒)의 우롱을 본받아, 그에게 결과물로 답한다.
이 하찮은 사람을 보건대
고난 아닌 고난을 가리키며 겁을 먹고, 증오 아닌 증오에 사로잡혀 이를 간다.
하늘이 시름에 덮혔고, 그나마 있던 꿈도 더욱 어두워졌다며 불평한다.
그런데도, 주변의 소음 아닌 소음에 기분이 나쁘다고 한다.
음악을 크게 틀어 비명을 외면한다.
응원 아닌 응원으로써 갈증을 해소한다.
이렇게나 굶주린 사람이, 무엇에 억눌려 식사를 포기하는가
사회에 안긴 사람이, 어째서 홀로 고립되어 있는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동시에 닫혀있는 은인을 소망함과 동시에
일단 혼자서라도 초심을 되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