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詩)

새빨간 콜로세움에서

문건서 2020. 6. 23. 15:57

더러운 길바닥에서 야만적인 동물을 보는 듯한,

제대로 된 현실에서는 모두의 조롱감이 될 만한,

 

적을 정하여 비겁하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옹졸하게,

 

무조건 자신만은 옳다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

자기 자신에게 취해, 땅과 하늘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렇게 키워낸 병에 갉아먹히며, 점차 흉측해지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