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중/자세한 정리
생물의 감각은 물질로 이해될 수 없다.
문건서
2020. 3. 3. 23:55
우리의 세상은 우리의 감각에 갇혀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다루는 언어는 우리의 감각(우리가 받아들이는 세상)을 다루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와 전혀 다른 감각을 지닌 생물의 감각을 이해(공감)할 수 없다.
쉽게 예를 들어보겠다.
음악은 음파로 환원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음악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는, 그 생물의 기준인 감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상자는 물질로 환원될 수 있다. 그렇기에 상자는 무의미해 보이는 듯 하다. 하지만 나는 감각을 가진 인간으로서, 상자가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든, 어떤 크기이든, 나는 상자가 상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각, 상자의 용도 등으로..) 이것은 나는 나의 감각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근거이다.
마지막 예시로, 음식은 물질로 환원될 수 있다. 하지만 생명의 감각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어떤 것이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단백질로 이루어지는 것이 음식인가? 탄수화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음식인가?
그렇다면 개 사료(꼭 개 사료가 아니더라도, 사람만 먹을 수 없는 것)는 음식인가? 아니라고? 그것은 왜 음식이 아닌가?
이는 인간의 감각이 음식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2022 04 30 또 다른 예시는,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나의 글이다. 사실 이것은, 그저 먹물이 마구 흩뿌려진 종이와 같다. 그러나 인간은 이것을 해석하여,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