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詩)

사계절

문건서 2022. 2. 7. 12:37

멀어지는 옷자락을 미련으로 붙잡는다.
덕분에 잘 지냈고
앞으로 잘 지내고
조심히 잘 가세요...
이내 놓아주고, 고개를 푹 숙여 표정을 감춘다.

만남은 스쳐가듯 지나간다.
봄엔 벚꽃이
여름엔 연꽃이
가을엔 방울꽃이
겨울엔 동백꽃이 핀다.
사계절이 헤어짐을 강요하니
유한한 만물은 무한한 의미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