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중/자세한 정리

기자들의 목적이 변질되었다 (사이버렉카들의 문제점)

문건서 2021. 8. 14. 16:47

모든 일의 동기가 되는 것은 수익이다. 그러한 수익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돈이다. 다만 돈은 물질적인 재산일 뿐 그 자체로 정의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훌륭한 사회 시스템과 협력해야 비로소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하나의 재료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회 시스템이 기형적이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나쁜 일을 하는 사람에게 돈이 흘러간다면 대부분이 나쁜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이다.

[인간은 오직 개인적인 입장에서만 살아갈 뿐 그 자체만으로 공익과 직결되는 선한 존재가 되지는 못한다(헌신적이고 영웅적인 행동이라는 것도 결국 자기 만족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아두라.). 어찌보면 야생을 살아가는 한 마리의 동물과도 같다. 그러나 햄스터의 쳇바퀴로 전기를 생산하여 그것으로 해바라기씨 공장을 돌릴 수 있다면, 즉 인간의 개인적인 행동을 모두의 개인적인 입장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 수 있다면, 많은 개인들이 납득할만큼 이상적일 것이다. 나는 그것을 위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이 정치의 근본적인 역할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회 시스템이 무너졌는데도 인간이 도덕적이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라서, 적당한 규제 없는 국가는 결코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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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세상에서의 조회수는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이나 효과음 등으로 만들어지는 영상미, 영상의 썸네일(견본 이미지)과 제목의 호기심 유발, 영상의 유익성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심증으로 사실을 왜곡하기 쉬운 유튜브 기사의 특성상 시청자가 느끼는 유익함은 착각시키기 쉬우므로, 영상의 유익성은 기사에 한해 높은 조회수를 위한 필수 조건에서 제외한다.

이 경우 영상미와 호기심 유발이라는 조건은 유익성이 없다고 해서 그들만의 역할을 잃어버리지는 않는; 비유하자면 음식에서 단맛, 짠맛, 고소한 맛 중 고소한 맛이 빠진다고 해서 나머지 맛이 그들만의 의미를 잃지는 않듯이 이 조건들은 유익성에 그렇게까지 의존하는 성격을 갖지는 않는, 유익성과는 어느 정도 분리된 별개의 것이다. 이렇게 내실에 기초하지 않은 요소들만으로도 나름대로 괜찮아보이는 기사를 쓸 수 있는 유튜브; 그러나 돈이 되는 많은 조회수를 얻는 기사는 그것의 정당성과 직결된 조회수를 얻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결국 유튜브는 민주주의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선동꾼 사이버렉카들을 양산하게 되었다.

사이버렉카란 어떠한 사건 사고 등에 대해 자신만의 입장으로 논리를 전개해나가는 사설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 등에 업로드하는 사람을 이르는데, 그 모습이 마치 사고만 났다 하면 호다닥 달려가는 사설 견인차(렉카)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활동하는데, 그래서인지 이들은 조회수만을 목적으로 대중의 입맛만을 고려하여 정제된 논리는 커녕 사실을 왜곡하여 만들어진 무지한 증오와 비난 혹은 국뽕으로 무장한 기사를 무작정 찍어내고, 썸네일을 내용과 관계 없는 자극적인 것으로 설정하여 어그로를 끄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그들이 나름대로의 윤리 의식을 가졌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는 개인적 시각에 국한된 동기로서 대중에게 검증되어 걸러진 것이 아니다. 물론 우리가 그들을 댓글로써 견제할 수 있지 않을까도 싶지만, 이들은 대개 자신의 영상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의 댓글을 발견하면 이를 조용히 삭제하며 책임을 회피한다. 이 행동은 자신의 채널을 방문한 시청자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댓글만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 어지간히 잘못된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기엔 마냥 그가 옳아보이게되는 착각을 일으킨다. 결국에는 편향된 기사가 견제 없이 난립하여, 사람들의 합리성을 쇠퇴시키고 있다. 그래서 사이버렉카가 민주주의를 중우주의로 변질시키는 암덩어리라는 것이다.

언론 탄압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는 선에서 이들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언론 카테고리의 유튜버들에 한해 익명 뒤에 숨은 그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또한 그들이 마음대로 댓글을 막거나 삭제하지 못하도록, 그렇게 유튜브 규정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등 유튜버들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할 방법을 모색하며 실천하고, 다른 이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일은 없는 주관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여 정상적인 기사가 사이버렉카들의 목소리에 묻히는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러한 기사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나는 진솔한 기자들이 구시대적인 뉴스의 형식에서 탈피하여 뉴스의 전달력을 높일 다양한 수단을 고려해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