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수필

불가피한 수술

문건서 2021. 5. 15. 00:13

 두려움이 있습니다. 막연하고 절망적인 두려움입니다. 나는 매력이 없습니다. 나는 성격이 좋지 않습니다. 나는 돈이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나는, 일반적으로 일의 노예가 되어 살아갈 것이고, 현실 도피만을 즐기며 살아갈 것입니다. 내게 헌신적인 사랑이 올 리 만무하며, 사회의 인정이 올 리 만무하며, 결국 나는 어느 꿈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쳤을테니까요. 이기적인 발상이지만, 많은 이들이 내게 차갑게 행동합니다. 비교적 가깝고 따뜻해야만 할 것 같은 '가족', '친구'마저도, 물론 내게 따뜻하게 행동하려하지만 그 근본은 여전히 자신만의 입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살가운 것입니다. 그러나 나 또한 그들처럼 나만의 입장에서 행동합니다. 나 또한 남들에게 무관심하고, 차갑기도 합니다. 결코 헌신적이지 않습니다. 인간이란 원래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외롭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하든, 얼마나 부족하든, 제발 나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세요!

 어이 없게도 지금 나는 울먹이고 있습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냐면, 자기야. 아무런 일도 없었어. 그래서 나 좀 위로해줘. 딱히 잘못한 일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나는 무안하고 서운했습니다. 사소해보이는 격려이지만, 하루종일 그 말을 되새기며 처절한 웃음을 속에 감춥니다. 누구보다도 감정은 개오버 개진상을 떨고 있지만, 그것을 ㅈl랄로 띄우지는 않고자 노력합니다. 그래서 아마 남들이 보기에 난 무뚝뚝해보일 것입니다. 자기야, 자기야, 암만 불러보아도 자기 자신에게만 들리는 구조 신호입니다. 아마도 나는 박쥐일 것입니다. 어두운 동굴 속에 있는, 음침한, 왜소한, 초음파를 외치는, 그런 박쥐일 것입니다. 몽상가 망상가 바악쥐.

 ㅈl랄하지 마십시오. 삶이란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것입니다. 지도에 점을 찍고, 그것으로 가면, 그곳에 도착하게되듯 삶이란 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물론 약간의 고난은 존재하겠지만, 불평은 일단 해보고서 하십시오. 목적지가 멀다고 이르게 포기한다면 이루게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하늘 나라, 완전한 천국에 가고자 노력해서 실패했을지라도, 그 때 즈음 당신의 위치는 지상 가장 높은 곳, 에베레스트 정상에 자리잡혀 있을 것입니다. ㅈl랄하지 마십시오. 나는 너무나도 괴,외로운데, 어째서 옳은 말만을 함부로 지껄이십니까? 아니, 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슬피 운다고 들어주는 이가 어디 있습니까? 미안하지만 마취제는 없습니다. 이대로 수술을 강행하겠습니다. 지금은 제가 가혹하여 원망스럽겠지만, 나름 완성된 모습을 보실 땐 흡족하실겁니다. 다들 당신을 좋아해줄거에요. (내 능력을 키워 억지로라도 존중받겠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