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중/문득 든 생각

자살의 불합리성

문건서 2021. 1. 27. 01:52

죽는 것은 아프다.

살아있기에 얻는 모든 것을 잃어 슬픈 일이다.

 

그런데도 죽음을 찾는 이유는, 사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단순히 괴롭다고만 해서 죽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보인다는 절망 때문이다.

(나의 경우 복수심에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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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든지 죽을 수 있다. 내 선택이고, 우주의 어느 것도 직접 간섭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아쉽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즐길 것은 있을텐데, 아직은 게임을 종료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애초에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감정의 영향대로 요동친다.

아무리 참담할지라도, 사실 대부분은 자살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정신을 잡고 나면, 죽는 것보다 나은 것이 많다.

 

내 말이 믿기지 않는가. 그렇더라도 선택을 보류하였으면 좋겠다. 한 번 죽음을 선택한다면, 혹 돌아오고싶더라도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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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잡고 나면, 죽는 것보다 나은 것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이 정신이라는 것을 잡지 못한다면, 죽는 것보다 나은 것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것에도 감사할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피를 철철 흘리며 의식이 점점 흐릿해지더라도, 도움을 찾아 간곡히 움직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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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가지고 있던 것을 뺏기거나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지금까지라도 그나마 남아 있는 것; 그것이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