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중/자세한 정리

정치; 악마의 존재에 대한 의심

문건서 2020. 12. 11. 22:21

정치인을 평가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감정적 선입견이다.

감정은 사람들의 의거(義擧)를 발생시키는 주된 연료이지만, 최우선시해선 안 될 심각한 문제점을 포함하고 있다.

 

---

완전한 이해관계 속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 다시 말해 뼛속까지 선한 사람은 매우 드문 축에 속한다. 솔직히 전혀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 간의 불완전한 이해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그러한 과정에서 누군가와 대립하기도 한다.

물론 불완전한 정도는 다르겠지만,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남에게 원망을 산 적이 있을 것이다.

 

잔인한 독재자일지라도, 흉악한 범죄자일지라도, 간사한 정치인일지라도, 모두가 자신만의 인간다운 입장을 지니고 있다.

아마 그들에게도 부모가 있을 것이며, 친구가 있을 것이며,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강조하지만 모두가 사람이다.

 

일반적인 시선이 있을 뿐, 그들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양한 평가가 존재할 수 있다.

누군가의 못생긴 얼굴을 바라보는 위치, 옷을 멋있게 차려입은 뒷모습을 바라보는 위치, 목소리만을 듣는 위치 등 다양한 입장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첫인상이 달라지듯 말이다.

따라서 내게는 악마처럼 보이는 정치인이, 누군가에게는 영웅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나 다양한 평가들 중, 무엇이 그 사람을 모두 설명해줄 수 있을까?

하나만을 집기엔 위험이 큰 것 같다.

섣불리 그 사람을 정의내릴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감정은, 정치인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막무가내로 짓밟아버린다.

누군가를 악마로 규정하며, 그 악마가 하는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평가해버린다.

 

결국 정치에서의 감정은 수많은 가르침을 놓치게 하여, 사회의 발전을 저해한다.

따라서 정치인의 인간성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우선 각각의 정책을 논할 수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일을 위해 뽑은 정치인이다.

 

[당연히 당과 좌, 우 이념에 대해서도 감정적인 선입견을 가져서는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