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수필
여전히 벗어나며 살고 싶습니다
문건서
2020. 11. 1. 23:57
다시 좋지 않은 집착에 빠져버렸습니다.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런 마법이 실현될지라도,
나는 또 다른 무엇이 바뀌기만을 바랄 것입니다.
예전부터 그래왔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을지라도 말입니다.
어떻게든, 혹시 모를 미래의 문제까지 끌고 오곤 했던 것 같습니다.
똑같은 것을 바라보는데도, 기분이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합니다.
현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나는 이를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끔찍해보이는 현실에서도, 기쁨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닌 듯 합니다.
과도한 불안감을 잠재울 즐거운 일이 너무나도 적습니다.
결국 오늘마저도 그 대부분을 무의미하게 보냈습니다.
나태함과 더불어, 불안감까지 겹쳤습니다.
나도 이런 삶이 괴롭습니다. 이렇게 몇 년을 보낼 지 모르겠습니다.
벗어나야합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기에, 이러한 나는 결국 최소한의 꿈도 이루지 못 할 것입니다.
나 하나도 전혀 지탱하지 못 하는데, 주변이 나와 협력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직까진 버림받지 않은 나에 대한 사람들의 조금의 기대.
그런 기대마저 저버리고 싶진 않습니다.
그리고 나는 살고 싶습니다.
모든 것에 절망하고 있더라도, 이 속내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구조를 파악하고 고쳐줄 의사가 필요합니다. 또,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나는 내 생각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나 스스로는 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